벽 한쪽이 꽉 찰 정도로 큰 화면을 갖고 싶으시다면 빔프로젝터는 TV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Epson의 4K급 고화질 프로젝터 EH-TW7100의 특징을 파트별로 나눠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디자인입니다.

EH-TW7100은 가로 410mm, 세로 330mm, 높이 157~164mm에 약 6.9kg의 무게를 가진 프로젝터인데요.

한 곳에 설치해 두고 사용하는 홈 프로젝터 특성상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최근에 출시 된 일반 투사형 프로젝터 대비 비교적 무겁고 큰 제품입니다.

전면에는 광학 방식의 초점조절 및 줌 조절이 가능한 렌즈와 송풍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좌측면에는 개방할 수 있는 공기흡입구가 있습니다.

후면에는 각종 포트를 연결할 수 있는 입출력 단자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포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USB 포트 : 3개 (데이터 전송용 A타입, 전원공급용 A타입, 업데이트용 B타입)
2) HDMI 포트 : 2개 (HDCP2.2 지원)
3) 오디오 포트 : 1개 (3.5mm 스테레오 미니 단자)
4) 기타 포트 : 2개 (트리거 아웃, RS-232C 통신단자)

USB와 HDMI 포트를 조합하면 구글 크롬캐스트와 같은 TV 스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HDMI 포트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단자 길이가 짧은 HDMI 장치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어댑터나 연장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후면 포트의 좌/우에는 각각 10W 출력의 2Ch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상부에는 프로젝터를 수동 조작할 수 있는 조작 버튼과
수직/수평 렌즈시프트 다이얼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이 기능을 활용하면 프로젝터 이동 없이 렌즈만 움직여 화면을 원하는 위치로 맞출 수 있습니다.

하부에는 각도 조절용 높이 조절 나사와 5개의 브라켓 홀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시중에 5만 원 이내로 판매 중인 프로젝터 브라켓과 결합하면 천장에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영상기기의 화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크게 해상도, 밝기, 명암비가 대표적인데
프로젝터는 빛을 만들어 내는 광원의 타입과 색상을 입혀 형상을 만들어 내는 패널의 타입도 영향을 줍니다.

프로젝터에서 화면을 만들어 내는 패널은 크게 LCos, 3LCD, DLP, LCD 방식이 있는데요.
화질과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3LCD, DLP 방식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EH-TW7100은 3LCD 방식을 사용한 제품으로
광원에서 나온 빛을, 레드/그린/블루 색상의 LCD 패널에 투과시켜 색을 만들고 렌즈를 통해 빛을 내보내는 방식이 사용 되는데요.

DLP 방식 대비 색상표현력이 매우 높고 구동 방식 특성상 DLP프로젝터에서 나타나는 무지개 현상이 없어 장시간 시청하더라도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습니다.

프로젝터의 광원은 레이저, LED, 램프 세 종류가 대표적이며 일부 제품의 경우 레이저와 LED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사용 중인데요.
램프 타입 광원은 밝기가 뛰어나긴 하지만 LED나 레이저 광원과 비교했을 때 수명은 짧은 편입니다.

EH-TW7100의 램프 수명은 최대 밝기 동작 시 약 3,500시간으로
레이저, LED 광원 프로젝터 대비 짧긴 하지만 하루 2시간씩 사용해도 약 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정품 램프 가격도 10만 원 초반대로 저렴한 편이라 큰 문제 없다고 느껴집니다.

프로젝터로 4K 화면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Native 4K, DLP e-Shift, 3LCD e-Shift 방식이 있습니다.

Native 4K 방식은 말 그대로 리얼 4K 콘텐츠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식이며
DLP, 3LCD의 4K 해상도는 e-Shift 기술을 활용하여 픽셀을 쪼개고 확장해 선명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Epson EH-TW7100으로 실제 촬영한 영상>

EH-TW7100은 e-Shift 기술이 탑재된 4K급 고해상도의 제품으로, FHD 대비 많은 픽셀 수를 가지고 있어 훨씬 더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화질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밝기가 낮아 주변에 빛이 있으면 시청이 힘든 제품도 많은데요.

EH-TW7100은 흰색과 컬러 밝기가 3,000루멘으로 동일하여 빛이 전혀 없는 환경뿐만 아니라 약간의 간접등이 있거나 빛이 살짝 들어오는 거실에서도 영상을 몰입감 있게 시청할 만한 제품입니다.

밝기 조절도 3단계로 할 수 있는데요.
밤에만 시청하신다면 ECO모드로, 주변에 빛이 살짝 있는 상태에서도 선명하게 시청하고 싶으시다면 고출력 모드로 설정 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명암비는 화면의 어두운 영역을 얼마나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스펙입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암부 표현능력은 물론, 색상 표현력이 높아지기에 고화질 영상 시청용 프로젝터는 100,000:1 이상의 명암비를 가진 제품을 추천해 드리는데요.

EH-TW7100은 100,000:1의 높은 명암비를 가지고 있어 고화질 콘텐츠 시청용으로 손색없는 모델입니다.

추가로, EH-TW7100에는

1. 화면 프리셋 : 다이나믹 / 밝은 시네마 / 자연색 / 시네마 모드 등 4가지 프리셋 설정 기능
2. 동적범위 설정 : 자동 / SDR / HDR10 / HLG 등 HDR 환경 수동 설정 기능
3. 색 공간 설정 : BT.709 / BT.2020등 색 공간 수동 설정 기능
4. 기타 화질 설정 : Super-Resolution / 채도 / 색조 / 선명도 / 화이트밸런스 / 자동조리개 기능 / 그레이스케일 설정 기능 등

비슷한 체급의 4K 프로젝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화질 부가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투사할 곳의 색상이나 재질, 간접등의 색상에 따라 생길 수 있는 화질 차이를
세밀하게 보정할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H-TW7100은 최소 40인치부터 최대 500인치까지 화면을 만들 수 있는 홈 프로젝터인데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60~120인치 화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투사거리는

60인치 : 약 1.8m
80인치 : 약 2.4m
100인치 : 약 2.9m
120인치 : 약 3.5m이며

대부분의 일반투사형 홈 프로젝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EH-TW7100에는 비슷한 체급의 4K 프로젝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직 ±60%, 수평 ±24% 렌즈시프트가 탑재되어 있어 프로젝터 초기 설치 시 공간 제약이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수직 렌즈시프트 기능만 탑재된 4K 프로젝터도 최소 150만 원부터 구매 가능한데, EH-TW7100은 수직/수평 렌즈시프트가 탑재되어 있음에도 이보다 합리적인 금액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TV나 모니터 같은 영상기기는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프로젝터는 벽 또는 스크린에 선명한 화면을 띄우기 위해 초점 조절이 필요한데요.

최근 출시되는 프로젝터는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내장 된 경우도 있지만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초점 불량이 생긴다는 후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EH-TW7100은 최소 40인치부터 500인치까지 수동으로 초점 조절을 할 수 있는데요.

이동할 일이 많은 휴대용 프로젝터라면 아쉬울 수 있는 점이지만, 홈 프로젝터 특성상 한 곳에 설치하고 이동할 일이 거의 없어 단점으로 표현하기는 힘든 스펙이며 자동 방식 대비 직관적인 조작과, 뛰어난 신뢰성까지 고려한다면 좋은 기능으로 보입니다.

수동 줌 조절 기능도 매우 만족스러웠는데요

디지털 방식의 줌 조절 기능이 탑재된 프로젝터는 화면을 작게 만들었을 때 회색빛의 비활성화 된 영역이 생기며, 그만큼 해상도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EH-TW7100은 1.62배 광학 줌이 탑재되어
화질 손실이 전혀 없었고, 화면 축소 시 밝기가 축소된 영역으로 집중되어 더욱 선명한 화면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터에서는 반듯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능이 활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사다리꼴 화면을 반듯하게 펼쳐주는 키스톤 조절,
사각형의 모서리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4코너 조절,
벽면이나 스크린이 울퉁불퉁해도 네모반듯한 화면을 만들어 주는 와핑기능이 있는데요.

EH-TW7100은 리모컨으로 4코너 조절과 키스톤 조절을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초보자도 쉽게 네모반듯한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EH-TW7100의 투사 부가 기능으로 눈여겨 볼 포인트는 블랭킹 기능과 화면조정용 패턴인데요.

블랭킹 기능은 화면의 일부를 가려주는 기능으로, PC 연결 시 아래쪽의 작업표시줄이나 보여 줄 필요 없는 불필요한 영역을 가릴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리고, 화면조정용 패턴은 리모컨의 Pattern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화면의 일그러진 상태와 모서리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반듯한 투사 화면을 만들기 매우 좋은 기능입니다.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화질도 중요하지만 귀로 듣는 사운드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EH-TW7100의 사운드 시스템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후면 좌/우에
각각 10W 스피커가 탑재되어 2.0Ch/20W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부분의 투사형 홈 프로젝터에는 10W전/후의 저출력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준수한 사운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며, 대기업 보급형 TV 수준의 음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음은 조용한 사무실이나 도서관 수준인 45dB 환경에서 송풍구 30cm 위치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최소 출력 약 48dB, 최고 출력 약 52dB이 측정되었는데요.
3LCD 제품의 특성상 DLP방식 프로젝터의 고주파음은 느낄 수 없었으며, 최고 출력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스피커 사운드에 충분히 묻혀 느끼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추가로, 운영체제가 없는 프로젝터는 블루투스 기능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EH-TW7100은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EH-TW7100은 램프 방식의 광원을 사용하여 높은 밝기와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프로젝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발열과, 느린 부팅 속도는 조금 아쉽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프로젝터를 작동시켰을 때 송풍구 쪽의 최고 온도는 약 60~70도 정도로 측정되었으며,
손을 실수로 대었을 때 충분히 뜨겁다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램프를 밝게 빛내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동안 예열이 필요하기에 다른 광원을 사용한 프로젝터 대비 부팅 속도가 느린 편인데요.

최대 밝기에 도달하는 데 약 50초가 들어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기타 부가 기능으로는 프레임 보간 기능과 패스트 모드가 있는데요.

영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1초마다 수십장의 정지화면이 나와야 하는데 정지화면 사이에 가상의 정지화면을 추가하여 더욱 부드럽게 보이도록 해 주는 기술이 프레임 보간입니다.

EH-TW7100의 프레임 보간 기능은 FHD 해상도일 때 적용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스포츠 영상을 시청하실 때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패스트모드는 프로젝터-게임기-조이스틱 사이에서 신호가 이동하는 속도를 빠르게 해 줘 더욱 빠른 조작이 가능하게 해 주는 기능인데요.
콘솔 게임기로 FPS나 스포츠 장르의 게임을 즐길 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