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용하고 나면 그 전으로 못 돌아간다는 음식물 처리기.

미생물 방식은 관리가 번거로울 것 같아 우려되는 분들이라면 별 다르게 신경쓸 필요 없는 분쇄건조식 제품을 찾게 됩니다. 투입 가능한 음식물의 종류를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필터만 갈아주면 관리랄 게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단, 인기 분쇄건조식 제품을 써 본 사람이라면 모두 한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용량이 작아 생각보다 많은 양을 넣지 못한다'
'비싸도 큰 용량을 살 걸'

그런데 여기,
4L 대용량과 함께 가장 저렴한 수준의 가성비까지 갖춘 제품이 있습니다.

이번엔 웰릭스 음식물처리기 클린 AI 스탠딩 CAN-400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분쇄건조식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꼽는 아쉬운 점이라면 '생각보다 용량이 작다.'는 점입니다.

인기 제품들은 물론 대부분의 제품이 1~2L 정도의 용량으로 한 번에 0.5~1kg 정도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모자람을 느끼기 쉽습니다.

반면 웰릭스 CAN-400은 4L(권장 최대선 3L)의 대용량인 점이 가장 먼저 돋이는 장점이었습니다.

분쇄건조식 제품 중 가장 큰 편으로 최대 2kg 정도의 양이 한 번에 들어갑니다. 이 정도는 4~6인이 한 번 식사에 많이 남기거나, 대량의 채소 손질 시 발생하는 양입니다. 5L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가득 채우는 양이라 생각해보면 가늠이 쉽습니다.

용량 큰 제품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4L 이상 분쇄건조식 대부분 제품 가격은 50~7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웰릭스 CAN-400은 30만원대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4L 대용량 제품 중 가장 좋은 가성비임은 물론, 분쇄건조식 제품을 통 틀어서도 가장 우수한 편입니다.

용량 대비 가성비는 웰릭스 CAN-400의 가장 큰 장점이며, 용량과 가성비를 첫 째로 둔다면 최적의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성인 1명이 하루에 발생시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인 250g에 맞춰 채소, 과일/ 밥, 라면, 김치/ 기름기가 있는 고기/ 끈적한 떡 등을 넣고 테스트 해 보았는데, 처리 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 30분 정도였고, 모두 무리 없이 처리하였습니다.

감소율은 채소류와 밥, 반찬류가 70~90%로 부피가 상당히 줄었고, 고기와 떡은 50~55%로 절반 정도 줄었습니다.

하나, 고기만 250g 투입했을 때는 기름기가 날아가지 않아 다소 눅진한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분쇄건조식이 가지는 공통적인 아쉬운 점으로, 기름기 많은 재료는 다른 음식물과 섞어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처리에 유리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물 2kg을 섞어 4L 통을 가득 눌러 채워서도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이번에도 무리 없이 건조한 가루 덩어리로 모두 처리했습니다.

감소율은 약 78%, 처리 시간은 약 9시간 정도였습니다.

그간 노써치에서 테스트 했던 분쇄건조 음식물 처리기들의 처리 성능과 견주어 봤을 때, 아쉬운 점은 없었으며 준수한 수준이었습니다.

작동 중에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소음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45~48dB로, 조용한 사무실의 소음 정도였습니다.

가끔씩 분쇄날이 돌아가는 작동 음이 나는데, 이 또한 상당히 작아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좁은 공간에 문을 닫아 두고 장시간 처리 과정 중에도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념이 강한 반찬류나, 기름기가 많은 고기, 대량의 처리 과정 중에는 약간의 간장 누는 냄새 정도가 났으나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처리 후 문을 열고 맡았을 때도 구수한 냄새가 날 뿐 맡기 어려운 냄새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냄새는 사람에 따라 민감한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의 냄새도 신경쓰인다면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두고 사용하길 권장 드립니다.

사실 냄새가 나는 가장 큰 원인은 필터입니다. 제조사에서는 2~3개월에 한 번은 교체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사용량이 많다면 더 자주 교체할수록 좋습니다.

리필 필터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6번 교체 분이 10만원 정도로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입니다.

리필은 활성탄 가루만 들어있는데, 필터 케이스의 활성탄을 버리고 교체하면 됩니다.

케이스까지 포함된 필터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개당 24,000원입니다.

소비전력은 음식물 종류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250g 처리 기준 400~500W정도를 사용했는데 예상 전기요금은 약 100원 가량이었습니다. 한계치인 4L(2kg)를 가득 채워 작동했을 때는 약 1,800W를 사용했고, 전기 요금은 약 400원이 예상되었습니다.

따라서 250g~1kg정도의 일반적인 양을 처리한다고 했을 때는 1회당 전기 요금은 100~200원 가량이 예상되었고, 이틀에 한 번 작동 시 월 전기 요금은 1,500~3,000원 정도가 예상 되었습니다.

즉, 전기 요금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고온으로 건조시키다보니 건조통에 눌러 붙는 음식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분쇄건조식 음식물처리기에는 뜨겁게 불려주는 세척 모드가 있는데요. 웰릭스 CAN-400도 해당 기능이 있어, 통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편리했습니다.

현재의 작동 상황, 무게, 감소량 등 여러 정보가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베란다, 다용도실 등에 두고 사용할 시 전선이 짧으면 애 먹을 수 있는데, 전선 길이가 170cm 정도로 넉넉한 점도 좋았습니다.

대용량임을 감안하더라도, 크기가 다소 큰 편입니다. 너비와 높이는 30~35cm이며 깊이는 44cm로 상당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제품 구매를 고려할 때 설치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또한 무게도 12kg이 넘는 수준으로 상당한데, 힘이 약하다면 들고 옮기기에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설치할 공간이 충분하고, 한 자리에 두고 계속 사용한다면 크게 아쉬운 점은 아니라 보였습니다.

웰릭스 CAN-400은 무게를 자동으로 감지해서 알려주고, 처리 후 감소율까지 알려줍니다. 또, 300g이상이 투입되면 자동으로 보관 모드로 바뀌고, 1.4kg 이상이 투입되면 자동으로 처리가 시작되기도 하는 편리한 AI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다만 적은 양을 넣었을 때도 300g 이상으로 인색해 보관 모드가 자동으로 시작되는 등 무게 측정이 부정확할 때가 간혹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중량 초기화 기능을 사용하면 보완이 가능했는데요, 시작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10초간 터치하면 현재 무게 상태로 영점이 잡힙니다. 무게 측정이 계속 부정확하다면 이 방법을 활용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웰릭스 CAN-400D는 작동 시 최대 75도 정도의 조금 뜨거운 중기가 제품 위 뒤 쪽에서 수직으로 배출됩니다. 그래서 찬장 바로 밑 공간에 설치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온으로 건조하는 제품의 특성상 수분이 쌓이게 됩니다. 수분이 많이 쌓이면 배수해야 하는데, 제품 하단 뒤쪽 배수마개를 열어 배수해야 합니다.

다만 물을 배수해야 되는 일은 적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니었지만, 만약 해야 된다면 제품을 통째로 들어 옮겨야 해 물받이가 있는 제품 대비 불편하다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