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끓여 가습하는 가열식 가습기는 따뜻한 가습, 순수 수증기만 내뿜는 안전한 가습이 장점입니다.

반면, 높은 전기요금과 물을 끓이면서 발생하는 필연적 단점인 화상위험이 걱정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열식 가습기는 전기요금, 화상위험 2가지 걱정 포인트를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과 수증기의 온도를 낮춰 화상위험이 덜하게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번에 리뷰해볼 에스엠 전자의 퓨어스 가열식 가습기도 2가지 걱정 포인트를 개선한 제품인데요.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화상위험을 낮추었는지
가습 성능은 어떤지, 어떤 분들게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품 외관이 그간 흔히 봐왔던 내솥을 통째로 가열해 물을 끓이는 밥솥모양이 아니라 세로로 긴 원통형 모양입니다.

제품 구조를 살펴보면
수조, 본체와 물에 담그는 히터부, 상단에 송풍팬 3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체를 뚜껑처럼 돌려 닫으면 수조가 밀폐되는 구조입니다

열을 내는 히터가 기존 가열식 가습기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양인데,
농사짓는 분, 주말농장 하시는 분은 아실 수도 있는 급속 전기 온수기
일명, 돼지꼬리히터랑 비슷한 모양입니다.

돼지꼬리히터는 물을 빨리 데워야 하는 곳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뜨거워진 히터부가 물과 바로 닿기 때문에 열손실도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사용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많은 양의 물도 정말 빨리 데워줍니다.

퓨어스 가열식 가습기도 히터봉이 물과 바로 닿는 구조로 열손실이 적어 물을 더 빨리 끓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텀블러가 하루 종일 음료의 따뜻함을 유지하는 이유는 컵 안의 음료와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직접 닿지 않게 하는 진공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퓨어스 가습기의 수조는 텀블러처럼 진공층이 있고, 수조 상단에는 밀폐처리까지 되어 있는, 마치 뚜껑이 있는 보온병과 비슷한 구조라 제품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열효율 높은 히터봉 방식 + 열손실 적은 진공 구조의 수조가 만나 기존 가열식 가습기 대비 에너지 효율이 좋아진다고 예상해 볼수 있는데, 실제로 그런지 직접 소비 전력과 가습량을 측정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마트 콘센트에 꽂아 최대 단수로 작동시켜 전력소비량과 가습량의 평균을 내 계산해보았습니다.

시간당 소비전력은 평균 360Wh
시간당 최대 가습량은 520ml로

100W로 환산해보면,

100W당 150ml 가습량을 보였습니다.

비슷한 가습량의 가습기가 100W당 120ml~140ml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6~13%가량 전력 소비 효율이 좋았습니다.

가열식 가습기 쓰면서 걱정되는 점 두 번째는 안전성과 화상위험입니다.
물을 끓여 가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화상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가열식 가습기는 없습니다.

다만, 그 위험도를 낮춘 제품은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① 분무되는 수증기 온도가 낮은지
② 제품 겉면이 뜨거워지지는 않는지
③ 혹시나 제품이 넘어지면 뜨거운 물이 쏟아지지는 않는지 여부입니다.

퓨어스 가열식 가습기에는 다른 제품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특이한 구성품이 있는데, 바로 송풍팬입니다.

제품 상단에 무선 전원부가 있어 부품을 끼우면 송풍팬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송풍팬이 분무되는 수증기를 한 번 식혀주는 구조입니다.

분무되는 증기 온도는 1단 기준 25~27℃, 5단 기준 50~55℃로
일반적인 가열식 가습기의 증기 온도인 60~70℃대비 낮은편입니다.

실제 손을 대어봐도 뜨겁지 않은 따뜻한 증기 수준이었습니다.

진공층이 있는 수조 부분은 당연히 전혀 뜨겁지 않고,
본체 부분이 살짝 따뜻하긴 하지만 온도는 40℃ 내외로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닙니다.

가장 뜨거운 부분인 증기 나오는 부분이 최고단수 5단 기준 49~50℃로 살짝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었습니다.

송풍팬의 또 한가지 역할은 뜨거운 증기를 가습기 앞쪽으로 배출시킨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가열식 가습기의 증기는 수직방향, 위쪽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벽 근처에 놓는 경우 벽지가 울거나 습기가 차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면, 퓨어스는 송풍팬이 있어 증기를 수평방향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비교적 덜 합니다.

제품 바닥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잘 미끄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넘어지면 위험하니 뜨거운 물이 넘치는지 확인해 보았는데요.
물을 채운 제품을 넘어트려 굴려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수조에 물이 가득찬 상태에서는 물이 쏟아졌지만,
물 잔량이 약 2.6L 이하인 경우에는 흘러나오지 않았습니다.

본체 히터부의 전기 부품이 있는 곳은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게 잘 막혀있어서
넘어져도 고장 우려가 적었습니다.

제품이 넘어지거나 일정 각도 이상 기울어지는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졌습니다.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은 살펴봤으니 노써치의 가습기 평가 기준에 따라 기본적인 성능도 쫙 훑어보겠습니다.

1단일 때 가습량은 110ml/h 5단일 때 가습량은 520ml/h입니다.
최대 가습량 기준 가열식 가습기 중 높은 편입니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이니 전력소모량 대비 가습량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최대 가습량 기준 100W당 가습량은 약 150ml로 일반적인 가열식 가습기인 120~140ml 대비 전력소모량이 낮았습니다.

물통용량은 만수위 LED 불빛이 들어오는 수위 기준 3.6L로 일반적인 가열식 가습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 부족 센서가 작동해 전원이 꺼지는 시점의 잔수량은 약 600ml로 잔수가 많은 편입니다.

다만, 수위 센서가 아닌 온도 센서로 물부족을 판단하는 제품은 물을 한계치까지 사용해 제품에서 탄내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 제품은 수위센서 방식이라 제품에서 탄내가 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시간당 가습량, 물통용량, 잔수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사용시간은
최대 가습량 기준 5~6시간, 최소 가습량 기준 27~28시간입니다.

퓨어스 가습기에 물을 보충하는 방식은 2가지입니다.

먼저, 히터부를 돌려 빼, 수조에 직접 물을 채우는 방법인데
본체에서 전원케이블을 간단하게 분해할 수 있어 제품 그대로 싱크대로 가져가 물을 채우기 편했습니다.

다만, 수조 내부에 Max 선이 없어, 물을 얼마나 채워야 할지 헷갈리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대략 입구 근처 굴곡 밑 1cm까지 채우면 만수용량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상부 송풍팬만 빼서 위 급수 구멍으로 물을 채우는 것입니다.
송풍팬만 빼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물이 주변으로 넘칠 수 있으니 살짝 조심히 따라야 하며, 물 수위 확인창이 없어 제품 전원을 켜서 만수위 LED 점등 여부로 물이 얼마나 찼는지 확인해야 했는데, 이 점은 살짝 불편했습니다.

가습량은 5단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LED 밝기조절, 차일드락, 타이머 기능등 기본적인 가습기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LED가 살짝 흐린 편이라 밝은 대낮에는 잘 안보이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 과습방지를 위한 목표습도 설정 기능이 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 특성상 과습이 쉽고, 심한 경우 곰팡이가 슬기도 하는데, 습도센서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 과습을 방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밀폐된 유리상자에 넣어 작동시켜 보니, 일정 습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춰 실제 과습을 막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조 내부에 아무런 구조물이 없습니다.

본체 히터부나 가습가이드, 수조 상단 실리콘 등 분해되는 부품의 구조도 단순해 세척이 가장 편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밀폐구조라 물 끓는 소리가 비교적 작게 들렸습니다. 송풍팬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틀지 않았을 때 측정되는 dB이 약 45~46dB 수준입니다.

30cm거리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물이 끓을 땐 50~53dB
물이 끓고 난 후 온도 유지시엔 47~48dB로 확실히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가습기를 켤 때 송풍팬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송풍팬이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받다보니 잘못 끼우는 경우엔 팬이 돌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 높은 온도의 수증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
제품 뒤쪽으로 물이 맺혀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

제품을 켜고 나면 송풍팬쪽에 손을 대보거나 육안으로 찬바람이 나오는지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